토욜 오후 시댁을 향해 달렸어요~
출발해서 중간정도까지는 눈도 안오고 날씨 아무 이상없었는디..
운전함서 신랑, '오늘밤부터 부안,고창 서해안쪽 눈온다고 했는데 괜찮을려나 모르겠네'하든데....
고창을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눈이 오기 시작하드라고요~~~
바람 무쟈게 불면서 눈이 휘몰아치니 아조 정신이 없등마요~~~
하하
그리고 밤새 눈이 계에속 와서 온세상이 하얗게 되었어요~~~
요리보고 저리봐도~~~온통 하얀세상~~~
아조 그칠 기미가 전혀 안보이고 계에속 펑펑 쏟아지덩마요~
겁묵은 신랑이 아침밥묵고 잠시 머물다가 일찍 가야지 안돼겠다고 해서 바로 출발했어요~
가는길 오는길 눈밭을 달려 회오리 눈속을 헤치고 왔등만
흐메~긴장을 해서인지 도착해서는
떡실신~~~~
아조 그대로 시체가 되었고만요~
근디도 울 아떨, 때되니 배고프다고 성화해 대서
돼지고기 벌겋게 잰거에다 느타리 버섯 숭숭떼어서 볶아주니..
정신없이 맛있다캄서 묵등마요!
한컷 찍을라고 봉개 통깨 볶아놓은것도 떨어지고 읍꽁~~흐미~~깨볶아야씨겄넹~~~
깨라도 살살 뿌리고 찍으야헌디...하하
그래서 깨 씻고 일구어서 팬에 달달 볶았씸덩~~~
근디 깨볶다가 울딸 질문에 아조 배꼽 빠지 달아나능중 알았어요~~
딸 왈, " 엄마 근초고왕도 옛날 맞지요~오?!"
(-->사극드라마를 두고 하는 질문임을 얼릉 캐치하고~)
옴마 왈, "응~"
울 딸 왈, "근데 왜 사또가 없어요?"
하하하하하
아이고 배꼽이야~~~뭔말인지 알아채린뒤 월매나 웃었는지...하하하
한바탕 정신읍씨 웃었떵마
피로가 사르르 녹아삐써요~~~
부엌 접수헝김에 멜치도 볶아야시긋따허고는
딸이랑 이른 저른 야그 험서, 멜치 머리,떵 빼고 다듬어서 한통 볶았씸니더...
하하
흐메~~~묵은거 치우고 요리헌답시고 나온거 치우고 헝개
루디아의 주말은 이렇게 훌러덩 지나가삔네요~~~
주부노릇 참말로 심들어욤~~~
그래도 울딸 야그 생각나모 한동안 깔깔댈꺼 같아요~~~
하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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